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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시공과정

감성 자극 철제 현관문 시공

by 정중동(靜中動)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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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은 집의 두 번째 얼굴입니다. 첫 번째 바깥 대문에서 집의 전체 모습을 봤다면 현관 앞에서는 내부의 궁금증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현관의 모습 또한 여러 가지 형태를 그리게 됩니다. 두 손 벌려 손님을 맞이하는 현관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배타적인 현관의 모습도 있습니다. 처마가 없는 현관도 있을 수 있고, 건물 안쪽에 현관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주차장을 이용해 현관으로 연결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기 빨간색의 현관문입니다. 너무 튀는 색입니다. 빨간색은 녹방지를 위한 녹방지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이후 마감 도색이 이루어집니다. 마감 도색 전까지의 감성 자극 제작 현관문 시공과정입니다.

설   계 : 준아키텍츠 건축사무소 / 시공 : 이노앤테크
글쓴이 : 건축주

현관문 1,200(W) x 2,400(H), 주문제작

현관문 설계도면(준아키텍츠 건축사무소)


현관은 건물 중간쯤에서 도로 방향을 피해 동쪽으로 만들었습니다. 현관 입구를 안으로 내거나 밖으로 내지 않고, 건물 벽체와 연결해 자연스럽게 현관이 이어지게 만들어졌습니다. 현관 위쪽으로 처마를 두어 햇볕과 비,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아연각관을 자르고 붙이기를 했습니다. 현관문은 외부에 의뢰하여 설계도면에 맞게 주문 제작하였습니다. 재료는 스틸(철)로 녹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기성품의 경우, 재질 및 단열성능이 뛰어나지만 창문이 넓지 않아 별도 제작한 사례입니다. 주문제작 특성상 단열 성능이 기성품에 비해 떨어지며 겨울에 냉기와, 여름 더위 열이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중간문을 두어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문은 창이 있는 메인과 짐을 나를 때 전체를 열 수 있도록 2개의 문으로 설치되었습니다. 단독주택 시공과정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이삿짐입니다. 큰 짐을 어디로 넣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1층 창문을 이용해 이삿짐을 나른다고 한다면 창문 하부 보강을 설계단계에서 고려하고 시공해야 합니다. 이곳은 현관을 이용해 이삿짐이 들어오게 됨으로 2중 개방문으로 주문제작 되었습니다.

내부에서 바라본 주문제작 현관문
내부에서 바라본 주문제작 현관문

현관의 위치

현관은 도로나 인도 등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로 보이지 않는 위치가 좋습니다. 문을 열고 안쪽이 보이면 지나는 이는 안쪽이 궁금할 것이고, 안에 있는 이는 시선이 불편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집들이 도로와 맞닿는 위치에 현관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설계과정에서 현관의 위치를 잡은 경우이거나, 건축주의 요청으로 현관을 두게 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현관은 도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므로, 도로나 인도에 바로 붙어 있다면 계단을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계단이 위험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이 오거나 비로 인한 미끄럼 사고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는 어린이 안전사고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현관의 위치는 도로나 인도를 마주 보기보다 어깨너머로 90도 꺾어서 본다거나, 마주 보게 된다면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  지나는 이의 시선을 조금이라도 줄여 줄 수 있는 위치가 좋습니다. 또는 차폐물을 두어 현관문을 통해 안쪽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관문의 위치가 대지보다 높습니다.
현관문의 위치가 대지보다 높습니다.

현관의 계단은 최소로

현관은 마당과 단차를 최소화하였으면 합니다. 옛날 나무로 만든 집의 경우 물이 닿아 집을 망가뜨리거나, 동물(뱀 등)이 집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초를 높이는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이후 지하 창고를 만들거나 장독대를 앞에 두고 계단을 이용해 현관으로 들어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살던 주택도 지하에 기름보일러를 두고 계단 5개 정도를 올라야 현관으로 들어가는 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보는 이의 시선이 좀 더 편합니다. 시선의 문제는 집의 단차를 이용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초를 높이더라도 현관의 계단은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계단이 많으면 넘어지기 쉽고, 눈이 쌓이면 미끄러지기 쉬우며 나이가 들면 계단 손잡이가 필요해집니다. 현관 계단은 최소화하여 물 흐르듯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가는 높이가 좋습니다.
 
건물 기초를 높이면 마당과의 단차가 발생 되게 됩니다. 물이 건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높이가 됩니다. 그러고 마당 되메우기를 통해 계단 높이를 필요에 맞게 맞출 수 있습니다.

마당과 현관입구의 단차가 많습니다
마당과 현관입구의 단차가 많습니다

현관 처마는 아연각관을 자르고 용접한 후 콘크리트 벽체에만 고정했습니다. 벽돌에 앙카볼트를 고정하면 충격으로 벽돌이 파손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연각관을 조립 고정한 후, 철판을 아래위로 덮고 용접하는 방식입니다.

현관 아연각관 처마 제작 모습
현관 아연각관 처마 제작 모습

마감 전 현관문과 아연각관 처마의 고정된 모습입니다. 현관문과 처마의 높이를 최소화하여 외부에서 처마와 현관문이 일체감이 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주문제작 현관문과 아연각관 제작 처마 모습
주문제작 현관문과 아연각관 제작 처마 모습

제작 처마의 아연각관은 ㄱ자 철물을 각관에 용접한 후 콘크리트 기초 상부에 고정합니다.

제작 처마 상부 고정 모습
제작 처마 상부 고정 모습

철판을 자르고 붙이고 구부리기를 반복해 제작 처마가 완성되었습니다. 바닥에 잘린 철판이 보입니다. 철판이 색종이처럼 잘려 있습니다. 처마는 네 판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이음 부분은 물이 새지 않도록 작업합니다.
 
그러나, 겨울에 줄어들었다 여름엔 늘어났다를 반복한 처마가 이번 비에 눈물을 떨구고 말았습니다. 외부용 실리콘으로 벌어진 틈을 메꿈 처리해 줬습니다.

문틀과 작은 문의 모습입니다. 작은 문 개폐를 위한 아래쪽 힌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제작 현관문 문틀의 모습
제작 현관문 문틀의 모습

제작 현관에 창문이 끼워지고 현관문으로 모습이 보입니다. 디지털 도어록 설치를 위한 구멍이 보입니다. 주문 현관문의 안쪽에는 단열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창문은 2중 유리를 사용했습니다. 벌써부터 색다른 감성이 느껴집니다. 

주문제작 현관문 창문 모습
주문제작 현관문 창문 모습

제작 처마의 물 빠짐을 위해 처마 앞쪽으로 물길을 내줬습니다. 이동이 적은 뒤쪽으로 물을 흘려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눈이 쌓여 앞쪽으로 떨어지는 것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손이 더 가는 작업이지만 숨은 디테일입니다.

제작 처마 완성 모습
제작 처마 완성 모습

마치며.

제작 현관문으로 집과 문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성품으론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이 있지만, 기성품의 품질에 못 미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겨울의 찬 기운이 현관문 안쪽까지 스미게 됩니다. 단열성능은 조금 내려놓지만 감성은 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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