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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현무암 판석으로 실외기 흙튀김 방지와 잡초 고민 해결

by 정중동(靜中動) 2023.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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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의 그려진 마당은 현실에 벽에 부딪치고 맙니다. 현무암 판석으로 실외기 흙튀김 방지와 잡초를 해결한 이야기입니다. 북측 대지경계 1m를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뒷마당은 동쪽부터 서쪽까지 1.2m의 공간이 이어져 있습니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공간이고, 에어컨 실외기 2개와 외부수전,  조명 2개가 설치된 공간입니다. 단풍나무 한 그루와 소나무  두 그루, 꽃나무 몇 그루를 심고 잔디로 덮어 마감하였습니다.

 

잔디가 곱게 깔린 넓은 마당과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아이들. 하얀 이불커버는 빨랫줄에 곱게 걸려 바람에 살랑입니다.

목욕을 마친 반려견은 부르르 물을 털고, 손을 가려 물을 막으며 활짝 웃는 모습. CF의 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현실은 CF와 조금 다릅니다. 잔디는 왜 그렇게 잘 자라는지. 잡초는 어디서 그렇게 날아오는지.. 

죽기 시작하면 금방 누렇게 색을 바라고 죽어 버리는 잔디지만, 자라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번식력이 뛰어나고 위로도 쑥쑥 자라, 너의 존재가 진정 잔디인가 싶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울, 봄, 여름을 거친 뒷마당에 큰 공사를 계획했습니다.  근처 조경업체를 검색해 현무암 판석을 구매했습니다. 직접 마당 공사를 하려고 합니다.  인터넷 가격과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택배비도 없고 마당 안에까지 배달해 줘서 더 싸게 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면적을 계산하고 반팔레트만 사기로 했습니다.

 

한 팔레트를 포터에 싣고 두 분이 오셨습니다. 한 분이 건네어주면 저와 다른 한 분이 뒷마당 제일 가까운 곳에 내려놓습니다.  금방 현무암 판석 50개를 쌓았습니다.

사이즈 : 400 x 600 x 30T / 50장 429,000원
원산지 : 베트남
구입처 : 그린강산(원주 행구동)

현무암 판석은 구멍이 적은 것으로 부탁했습니다. 현무암 판석은 화산 암석의 느낌이 많이 나는 구멍이 큰 판석과 구멍이  적은 판석으로 되어 있습니다.  판석은 기계 절단으로 크기 오차가 없습니다. 

현무암판석을 쌓아둔 모습
현무암판석를 쌓아둔 모습

공사 전 뒤마당의 모습입니다. 흙 위에 수평을 맞추는 벽돌을 깔고 실외기를 설치했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비가 오면 흙이 튀어 받침대에 흙 튀김이 보입니다. 구배가 있어 비가 바로 흘러가지만 흙길은 질퍽해집니다.  두 번째 문제는 잡초 제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햇볕도 없는 곳인데, 실외기 안쪽부터 바깥까지 잡초가 자라납니다. 

 

진흙길이 되는 곳에 임시로 현무암 판석 4개를 깔아 두었습니다. 현무암 판석을 구입하고 한 달간 이 상태로 둔 것 같습니다.  선선해지면 일해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습니다. 

뒷마당 공사 전 모습
뒷마당 공사 전 모습

실외기 배관이 이미 설치되어 있어서 배관이 움직이는 범위가 한정적입니다. 잘못하면 배관이 빠지거나 망가질 수 있습니다.  문제가 되었던 에어컨 실외기를 들어줄 지원군을 얻을 수 있어서 바로 작업에 돌입합니다. 건물이 해를 가려주는 2시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구배를 잡으면 위쪽부터 아래로 맞추기를 합니다. 인터넷으로 바닥 구배를 맞추기 위한 모래 4포를 사두었고, 오늘에서야 뜯게 되었습니다. 위쪽부터 현무암 판석을 깔기 시작합니다. 뒷마당의 폭이 1.2m가 조금 안됩니다. 현무암 판석은 정확하게 60cm입니다. 오차가 없습니다.  

 

한 명이 에어컨 실외기를 살짝 들어주면 다른 한 명은 현무암 판석을 바닥부터 넣습니다. 그리고 다시 빼고 구배를 맞추기를 반복합니다. 건물과 붙은 면의 판석을 먼저 깔아 줍니다. 구배도 맞춰 놓습니다. 이제부터 치수에 맞춰 현무암 판석을 잘라야 합니다. 1~1.5cm 정도 잘라주는 작업을 합니다. 자르기 전 치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뒷마당 공사 후 모습
뒷마당 공사 후 모습

보쉬 그라인더를 빌려 놓았고 건식날로 교체했습니다. 그라인더는 무게감이 있어 다치기 쉽습니다. 작업 전 그라인더 사용법을 유튜브를 통해 숙지해 둡니다. 예전 작업했던 작은 그라인더는 날이 돌아도 무게감이 실리지 않았는데, 이번 그라인더는 회전하면 회전 방향으로 무게감이 실립니다. 

 

현무암 판석 작업이 끝났습니다. 2시부터 시작한 공사는 7시가 되어서야 끝났습니다.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실외기 받침으로 흙이 튀지 않아 좋습니다. 비가 와도 질퍽이는 흙을 밟고 다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잡초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다니고 싶은 길이 되었습니다. 바람도 같이 다니기 시작합니다.

뒷마당 공사 후 모습
뒷마당 공사 후 모습

마치며.

  • 부정형 석재 VS 정형 석재

부정형 석재로 깔고 자갈 채움을 하면, 자갈틈으로 잡초가 제법 많이 올라옵니다. 잡초를 뽑을 땐 손이 긁히기만 할 뿐 잡초를 방지해 주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사격형의 판석 틈으로도 잡초가 올라오게 됩니다. 두 가지 형태의 판석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정형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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