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도면을 보다, 상상의 나래를 펴다

설계도면을 보고 주관적 내용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면은 설계사와 건축주의 이야기를 하얀 도화지에 선하나 면하나를 그리는 과정입니다. 이야기를 쉽게 풀어 나가기 위해 설계사는 많은 노력과 실패를 거듭해 점차 유명한 건축가가 되기도 합니다. 또 누구는 직업이 설계사인분이 있습니다.
 
오늘은 설계된 내용을 가지고 100% 주관적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은 개인의 취향, 나이, 가족간계, 위치, 방향,  주변환경 그리고 제일 중요한 예산 등 하나도 똑같은 경우가 없습니다.  누구는 쉽게, 누구는 어렵게 이야기하듯 설명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평균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파트입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트렌드에 맞게 주방을 넓혔다 좁혔다를 반복합니다.

1층은 상가 공간입니다.

1층 후면부

 아래 사진은 설계도면의 후면 모습입니다. 1층 후면부 왼쪽부터 창호 2개가 같은 모양, 같은 사이즈로 그려져 있고, 중간 부분에는 외부로 연결되는 여닫이 문이 보입니다.

설계도면 후면

• 상가건물 특성상 외부로 연결되는 후면 여닫이 문의 사용빈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처마를 설치해 비와 눈을 막아 주면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 후면 여닫이 계단에 계단참을 두고 계단참 보다 큰 처마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부 마감 높이는 200mm 이상 높아지게 되므로, 외부와의 단차가 많이 생깁니다. 계단참보다 처마가 작을 경우 계단참에 물이 튀어 불편합니다. 겨울에는 계단참에 물어 얼었다 녹았다는 반복해 빙판이 되게 됩니다.
• 가스인입 위치도 정해야 합니다. 시공이 완료되는 시점에 가스배관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스배관은 ㄱ자, ㄹ자를 그리면 내부로 들어오게 됩니다.

2층은 주택 공간입니다.

2단계로 경사지붕(박공지붕)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오른쪽 끝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후면부이므로 계단은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계단 손잡이가 있고, 현관이 연결되는 공간입니다. 현관입구와 처마까지의 높이가 높아 보입니다.

• 공간별 창문의 크기는 다를 수 있으나, 수평라인과 창문의 높이를 맞춘다면 후면 라인이 더 멋져 보일 것 같습니다. 1층 창문과 여닫이 문도 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층 후면부 창호는 단열 여부를 체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호에 예산을 아끼면 난방비에서 아꼈던 예산을 쓰게 됩니다. 평면도는 미닫이 창으로, 시스템창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창호의 스펙을 설계도면에 표시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후면부의 우수관 위치를 확인해 두시면 좋습니다. 완공 후 처마공사와 우수관 설치 공사가 진행된다면 ㄱ자, ㄹ자 우수관이 설치 되게 됩니다. 창호의 위치가 우수관의 위치와 겹치지 않은지 확인도 필요합니다. 

서쪽에서 바라보는 측면의 모습입니다. 1층에서 외부 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생활하는 집은 계단을 중심으로 이동 동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상상해 봅니다.

서쪽 측면

•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되는 날인가 봅니다. 어젯밤 천둥을 동반한 비가 많이 왔습니다. 그칠지 않습니다.
• 우산을 어깨에 걸고, 한 손에 계란 한 판을 다른 손에는 시장바구니를 들고 오릅니다. 
• 현관 입구까지 비에 젖어 물건을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물에 젖은 번호키가 눌려지지 않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계단까지 비를 막을 걸 그랬습니다. 현관과 베란다의 배수관과 구배를 신경 써야겠습니다. 눈이 녹으면 현관에 항상 물이 질퍽할 것 같습니다. 현관 쪽은 베란다고, 정면은 발코니입니다. 어느 쪽이든 누수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우산을 어깨에 걸치고 문을 열고 있고 있는 모습을 지나가던 옆집 아주머니가 응원해 줍니다. 베란다와 발코니의 물이 계단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스타코 마감, 물 끊기

2단 지붕의 모습입니다. 지붕 높이를 달리해 집의 입체감을 주었습니다. 벽체는 스타코 마감입니다. 1층 상가에 창문 2개를 두었습니다.  2층 주택은 동쪽 빛을 받지 않도록 했습니다. 안방에서 보는 동쪽 풍경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 아랫단 지붕과 벽체가 맞닿는 부분은 누수가 되지 않을지 확인합니다.
• 창문과 환기를 위해 설치한 자재의 물 끊기를 확인해야 합니다. 스타코는 도화지 같아서 물자국이 잘 보입니다.
• 스타코는 단열재에 액체를 도포하여 말린 소재이므로, 단열재 휨이 발생하면 바둑판 모양의 단열재 자국이 보입니다.

스노 가드

지붕의 구배가 그려진 도면입니다. 측면도의 경사가 심하지 않으나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일 경우, 스노 가드를 설치해 눈이나 얼음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쪽 측면

종주단면

종주단면도의 모습입니다. 벽체의 구성과 지붕제의 구성 등 전체적 구조를 볼 수 있습니다. 상세한 도면은 아니지만, 창문의 높이, 크기, 길이, 위치 등이 표시되어 있어야 거푸집 틀작업 시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공사에서 다 알아서 해줍니다. 누가요? 시공사 사장님이 살집인가요? 

2층 화장실 다운

2층 마감면 보다 낮은 화장실과 다용도실의 구분이 없습니다. 2층 평바닥 공사로 비용은 줄어들지만, 슬리퍼가 걸리는 화장실이 됩니다. 

• 물을 사용하는 공간은 방수도포, 사모래, 제물치장, 타일마감 등으로 두께를 많이 차지합니다.
• 평바닥으로도 충분히 공간이 나온다고 한다면 사모래를 줄이거나 제물치장 두께를 줄여야 합니다. 
• 그래도 마지막엔 슬리퍼가 문에 걸리게 됩니다.

종주단면도

벽체와 지붕의 교차지점 단열(외단열 내단열 열교)

• 지붕은 2중으로 높이를 다르게 했습니다. 높은 지붕에서 낮은 지붕으로 연결되는 곳(침실-거실)의 단열이 끊어지는 부분입니다. 지붕 내단열 설계로, 지붕 내단열재 연결이 끊어진 부분입니다.
• 2층집은 더울 때 더 덥고, 추울 때 더 추운 구조입니다.

횡주단면도

마치며.

도면은 시공사와의 약속이며, 건축주가 믿을 수 있는 최소한의 무기입니다. 시공사와 도급계약이 완료되면 설계도면을 기준으로 집이 만들어집니다. 도면에 표시되지 않는 부분은 추가 공사비로 이어집니다. 분쟁이 발생하게 되고, 집 짓다 10년 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10년 늙고, 20년을 살 집을 가치로 환산한 설계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설계 도면을 설명하는 화장실 욕실 시공 및 방수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