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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설계를 해야 하나요?

by 정중동(靜中動) 2023.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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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예산은 당연히 빠듯하고, 굳이 설계비에 예산 10%를 쓰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이 돈이면 마당공사도 할 수 있고, 지붕자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도 있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검색 등 자료에서는 설계비는 대충 시공예산의 10% 정도가 들어간다.  집을 지으려면 설계사무소를 먼저 찾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집짓기 시작부터 끝까지 고민하는 부분이 굳이 비싼 설계비를 들여 설계를 해야 하는가요? 예산이 얼마인가요?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두 가지 사례입니다.

첫 번째는 시공사에서 설계를 진행한 사례이고 두 번째는 설계사무소에서 진행한 사례입니다. 그럼 첫 번째 설계비 없이 진행한  사례로 먼저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사례로,

시공사에서 기본 구상을 건축주와 같이 진행하였습니다.  시공사에서는 스케치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시공을 진행하였습니다.  스케치업 프로그램은 3D로 표현되는 설계 및 3D 구현 프로그램으로 보시면 됩니다. 
전문적인 기능보다는 사용자가 편하기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 아이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기능을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간단한 편입니다.

 
스케치업은 화면이 바닥을 그리고 기둥을 세우고 보를 올리는 방식으로, 건축면적을 바닥에 그리고 그 위에 올라갈 구획을 만들어 주면 기초 부분이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시공 입장에서 본다면 기초 콘크리트 높이, 단차, 공사 방법을 고려해 더 상세하게 모델링 작업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건죽주가 원하는 집의 내용을 인터뷰 문서로 작성하여 서로 주고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시공사에서 스케치업으로 초안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일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식구가 몇 명인지부터 시작해서 어느 공간에 중점을 두었으면 좋겠는지, 방은 몇 개며 화장실은 몇 개를 원하는지.
아주 기본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하나씩 살을 붙여 나가기 시작합니다.
동선은 어떻게 되었으면 좋은지, 화장실은 건식이 좋은지 습식이 좋은지, 창문의 높이는 얼마쯤으로 가져가면 좋을지.
 
이렇게 진행된 인터뷰는 평면 그림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돌이켜 본다면 작은 면적에 그려지는 설계야 말로 설계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빠듯한 예산 10%인 이천만 원이나 되는 돈을 설계비에 투자할 수 있을까?
시공사를 통한 설계비는 오백만 원이고, 시공사에서 시공을 한다면 그중 삼백만 원은 돌려주는 조건입니다.  즉 설계비로 이백만 원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후 진행 된 내용이지만, 착공허가를 위한 허가도면이 있어야 하고, 가까운 건축사사무실에 의뢰해 별도의 설계비를 지불하게 됩니다.  이백오십만 원을 들여 허가를 위한 7~8장의 CAD설계를 진행하게 됩니다.  
허가 설계는 정말 단순하게 그려졌으며, 창의 규격이나 사이즈 불일치는 당연한 듯 진행되었습니다.  일명 허가방이라고 불러지는 시청이나 도청 앞에 있는 설계사무소입니다.
보통 허가방을 운영하시는 설계사무소는 평당 단가를 서로 담합하여 3~4곳에 알아보아도 비슷하게 견적을 얘기해 줍니다.  2016년 당시 평당 10만 원정도였던로 건축면적 40평으로 400만 원 정도 견적이 나온다고 얘기해 주시면서, 

 뭐 거기서 조금 조정해 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하면서 먼가 여운을 남기십니다.  인터넷 지도를 통해서 시청 앞 설계사무소를 확인하고 사무실로 몇 곳에 전화를 해보면 그중 유달리 싼 견적을 주는 사무소가 있습니다.  어차피 다시 설계를 그려야 하는 것도 아니고, 설계사무소에서 더 좋은 설계로 보완해 주는 것도 아니므로 제일 싼 설계사무소와 계약하기로 했습니다. 
 
설계허가에도 시장가격이라는 게 있지만 일거리가 당장 필요한 경우 파격적으로 싸게 해주는 경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케치업 파일을 허가 설계사무소에 보내면, CAD만 전문적으로 그리는 직원분이 입면, 측면, 전개도, 전기, 소방 등을 그려줍니다.  기대를 한껏 품고 우리 집 출력물을 받아 보는 날. 
출력물을 보게 되면 실망하게 됩니다. 나풀나풀 몇 장 되지도 않고 내용도 빈약하고. 내 돈만 많이 나간 거 같고.  
그래도 착공허가는 떨어지게 됩니다.

두 번째 사례는,

 

설계사무소의 도움을 받는 경우입니다.  내가 원하는 집의 모양은 어떤 걸까요?
많은 집을 둘러보았고, 좋은 설계사를 만나는 경우입니다. 
 
가족이 몇 명인지부터 시작해서, 공간을 분할하기 시작합니다. 방의 개수와 주로 사용하게 될 공간을 생각합니다. 동선을 생각하고, 주말이면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싶습니다.  CF속의 한 장면을 연상하며 햇볕이 샤랄라 비추고 커튼은 바람에 하늘 거리는 모습을 그립니다. TV속에 나오는 멋진 건축물은 유명 건축가가 많은 비용을 때려 넣어 만든 작품입니다.
 
자! 이제 현실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CF의 30초짜리 집은 잊어 버리시기 바랍니다.
예산을 기본으로 깔고 설계를 진행하게 됩니다. 먼저, 설계사에게 예산을 알려 주고 원하는 내용을 글로 차근히 작성하여 보내 줍니다. 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1안, 2안 모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현실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설계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동안 내 고민은 전문가에게 맡기면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확인하면 됩니다. 고민한 시간은 공사비용을 아끼거나, 반대로 늘어나는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설계단계에서는 공사비를 알 수 없습니다. 설계가 완료 되고, 공사 계약이 완료되는 그 순간 공사비가 확정되게 됩니다.  이후 추가 공사비가 발생됩니다. 
 
공사비는 시공사가 어떻게 만들어 주는가에 따라 차이가 발생됩니다. 역으로 본다면 그래서 설계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만든 설계도면과 시방서, 자재내역서는 건축주의 유일한 무기입니다. 이러한 무기를 제공해 줄 수 설계사를 찾는 건 건축주의 몫입니다.  
 

그럼, 설계는 설계사에게 맡기기로 했고 어떤 설계사를 찾아야 할까요?

젊은 건축가는 열정과 패기가 있고, 노련한 건축가는 열망이 있습니다. 
노련한 건축가의 시간을 돈으로 구입하거나, 젊은 건축가의 열정을 선택하느냐는 공사 예산과 연결됩니다.

 

둘 중에 고른다면,

예비건축주분이 이 글을 읽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132제곱미터(40평)이상 규모와 4억 원 이상 공사 예산이 있다면 설계사무소의 도움을 받기를 추천합니다.
 
추가로, 공사계약서는 표준도급계약서를 활용하여 작성하길 추천드립니다. 이번과 같이 갑자스러운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물류가 마비 대는 등 20%가 넘는 자재값 폭등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표준도급계약서에는 이러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직접설계 Vs 전문설계 비교

첫 번째 직접 설계와 현재 살고 있는 두 번째 집인 전문설계 두 가지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방문 전 설계업체에 대한 정보가 없었으며 오전에 통화 후 오후에 미팅을 가졌습니다. 이전에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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