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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단독주택 1년 하자보수

by 정중동(靜中動)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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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게 되었습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겨울을 보냈고 진달래꽃 철쭉, 개나리를 보며 봄을 보냈으며 뜨거운 여름햇볕을 옴팡 받고 달아올랐던 지붕은 다시 장맛비로 더위를 식히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혹여나 비가 새지는 않을까 비가 고인 부분은 없을까, 벽이 젖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던 긴 장맛비도 멎었습니다. 매미가 허물을 벗고 나와한 며칠을 울었고, 늦여름 모기에 물리면서도 반려견 산책을 잊지 않았습니다. 
 

반려견 나무씨씨(namucc)

오늘 골든레트리버(Golden Retriever) 반려견 나무씨씨를 소개합니다. 이전 소개글 씻겨 놓으면 크림빛이고 평상시에는 꼬질하지만 금빛입니다. 털이 풍성하고 빗겨주지 않으면 털꼬임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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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 아주 작은 정원에는 나무 세 그루를 심었고, 그라스식물 몇 개와 꽃이 피는 작은 나무 한 그루도 심었습니다. 작은 정원이지만 잡초는 어김없이 자랐고, 쪼그려 앉아 잡초를 뽑는 여름을 보냈습니다. 뒤로 이어진 정원은 관리가 어려워 현무암 판석을 사다가 모래를 깔고, 그라인더를 빌려 직접 잘라 길을 내었습니다. 소소한 부분도 직접 고치는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현무암 판석으로 실외기 흙튀김 방지와 잡초 고민 해결

도면의 그려진 마당은 현실에 벽에 부딪치고 맙니다. 현무암 판석으로 실외기 흙튀김 방지와 잡초를 해결한 이야기입니다. 북측 대지경계 1m를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뒷마당은 동쪽부터 서쪽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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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보수를 받다.

직접 보수가 어려운 환기구 부분의 벽돌교체 작업과 처마 페인트 들뜸으로 재도색 작업,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전선을 끊어버리는 사고로 전선 잇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시공사 대표와 전기기술자, 외부기술자 2명, 총 4명이 하자보수 공사를 같이합니다.

현장 보수 작업 모습
현장 보수 작업 모습

작년 겨울에 찍어 두었던 주택 뒤쪽인 북측 환기구 벽돌 파손 모습입니다. 이날은 추운 날이 아니라 고드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벽돌 얼룩이 물을 먹고 있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측 환기구 벽돌 파손 모습(작년)
북측 환기구 벽돌 파손 모습(작년)

카메라를 확대해 보면 두 개의 환기구가 보이고, 오른쪽 환기구 하단으로 벽돌이 부서져 보입니다. 하트모양으로 벽돌이 젖어 있습니다. 

환기구 벽돌 파손 모습
환기구 벽돌 파손 모습

환기구로부터 나온 습기는 물이 되어 벽돌에 맺히고 고드름이 됩니다. 벽돌내부의 물이 얼어 부피가 팽창되면서 파손되는 현상입니다.

  1. 건물 뒤쪽 환기 배관으로 습기가 나오면서 차가운 공기와 맞닿게 됩니다.
  2. 환기캡에 고드름 달리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3. 얼었던 물이 녹으면서 벽돌을 타게 되게, 또다시 밤이 찾아오면 벽돌에 스며 얼어버리게 됩니다. 
  4.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 벽돌 표면이 파손되는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물을 타고 고드림이 맺힌 벽돌 모습

 
공간이 협소해 스카이장비를 이용해 환기부의 벽돌 교체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벽돌 교체를 위해 공사가 끝난 후 예비용 벽돌 15장 정도를 보관해 두었습니다.  이날 교체작업에 요긴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스카이를 이용한 벽돌 교체 부수작업
스카이를 이용한 벽돌 교체 부수작업

스카이를 타고 외부를 둘러봅니다. 이번 스카이장비 섭외는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스카이장비를 타고 외부를 점검하는 모습
스카이장비를 타고 외부를 점검하는 모습

벽돌 메지가 떨어진 부분을 발견하고 건물로 이동하여 부스러지는 메지를 긁어내고 재작업 합니다.

벽돌메지 보수작업 모습
벽돌메지 보수작업 모습

환기구부 벽돌 교체작업이 끝났습니다. 보수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벽돌 교체가 생각보다 쉽게 끝났고, 교체 흔적도 남지 않음에 놀랄 뿐입니다.

환기구부 벽돌교체 보수공사 완료 모습
환기구부 벽돌교체 보수공사 완료 모습

중정 처마 하단의 페인트 들뜸 부분을 긁어내고 재도색 작업을 진행합니다. 도색 작업보다 보양작업에 시간이 더 걸린 것 같습니다. 페인트만 전문으로 하시는 분이라 보양작업을 아주 꼼꼼히 합니다. 첫 번째도 보양, 두 번째도 보양 잊지 않고 해 줍니다. 들뜸 부분만 도색하면 색차가 발생하게 되므로, 하단부 처마 전체를 도색합니다.

마치며.

1년을 살면서 두 번 하자보수를 받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배관 부분 누수로 긴급하게 보수하였고, 두 번째는 시공사와 계약된 1년을 채우는 날 모아두었던 하자 건을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도급계약 시 하자보수 기간을 1년으로 하였고 지붕 하자의 경우 3년으로 하였습니다. 하자보수를 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1년 동안 시공사가 버텨줘서 고마웠고 대표님이 연락을 받아줘서 고마웠습니다. 끝까지 성실하게 마무리해 줘서 감사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직영 건축현장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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